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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제10일


고난 중에 드리는 기도


주여, 당신을 뵈올 때에

절망과 비관의 재료는

도리어 확신과 환희의 재료가 되옵니다.

환난이 많음은

우리의 안에 당신을 아는 부(富)를 더하고자 하심입니다.

환난의 때가 길음은 우리에게

더 충분한 연단을 가하고자 하심입니다.

큰 일은 더디게 완성되기 마련입니다.

당신이 우리를 궁핍과 환난 중에 두심은

당신이 우리에게 큰 일을 약속하신다는

무엇보다도 확실한 증거가 되옵니다.


그러면 당신의 하는 일에

우리는 불평을 말아야 하겠습니다.

당신의 눈으로 보아 합당하신 대로

당신은 우리를 취급하시옵소서.


아, 깎으실 대로 깎으시옵소서.

아, 줄이실 대로 줄이시옵소서.


우리는 더 깎이고 줄여져서

되도록 적은 자 되어야

당신의 말씀을 보다 빠르게 감당할 수 있습니다.


아, 우리는 환난을 참겠습니다.

아, 우리는 원수의 조롱을 개의치 않겠습니다.

당신의 고난이 우리에게 더 많이 내려옴은

우리가 당신의 더욱 사랑하는 자들이라는 뜻임을

우리는 깊이 믿습니다.


_최태용



Christ sur ​​la mer de Galilée, 1854, Eugène Delacroix.

The Walters Art Museum, Baltimore, U.S.

​세종특별자치시 나성로 33-6 에이스타워 4층 40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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