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제23일
- 세종청파교회
- 3월 31일
- 1분 분량
예수의 기도 3
이 추운 신새벽
당신은 또다시 길 떠날 채비를 서두르시는군요.
이 서러운 나라
방방곡곡을 찾아다니시며 만나는 사람마다
손목 잡고 눈물 글썽이며 용서를 빌려고.
하느님
저도 당신 뒤를 따라나서지요.
당신이 잡았다가 놓으시는 손목 하나하나 잡고
저도 용서를 빌며 떠돌다가
어느 길가에 쓰러져 죽는 걸
용납해 주지 않으시겠습니까?
_문익환

Enrique Simonet Lombardo, Flevit super illam, 1892.
Museo del Prado, Madrid, Sp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