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제37일, 고난주간 수요일
- 세종청파교회
- 4월 16일
- 1분 분량
팔복(Ⅴ): 참된 자비심을 주소서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마 5:7).
이 말이 얼마나 그럴듯하게 들리는지요!
「베니스의 상인」에 나오는 포셔가 그렇게 말했죠.
"자비는 억지로 끌어낼 수 있는 게 아니야.
하늘에서 떨어지는 부드러운 빗방울처럼 오는 거야."
하지만 자비를 베푸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문간에서 구걸하는 사람에게 동전 몇 푼 주고는
마음에 위로를 얻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
자선 단체 위원회 몇 군데에 참여하여 봉사하는 것,
이 정도야 비교적 쉽습니다, 주님.
잃는다 해야 약간의 시간과 약간의 여가 그리고 돈 몇 푼이죠.
정말 어려운 것은 제 자신을 주는 것,
가시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없는 일에 노력을 다하는 것,
도움이 절실한 곳에서 함께 머물면서 실패의 아픔을 견디는 것,
사람들이 겪는 고난에 깊이, 온 몸으로 참여하는 것,
자비를 베푸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주님, 다른 사람과 공감할 수 있는 통찰력을 주소서.
다른 사람의 입장에 설 수 있는 상상력을 허락하소서.
인간으로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몸소 겪으신 주님의 자비는 크십니다.
저도 주님 같은 자비를 느끼고 베풀게 하소서.
_렉스 채프만 (Rex Chapman)

Käthe Kollwitz, The WidowⅡ, sheet 5 of the series "War", 1922.
Käthe Kollwitz Museum Köln, Köln, Germa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