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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제3일

최종 수정일: 3월 7일


내 눈의 나 때문에


내 눈에 '내'가 들어 있어 남을 보지 못합니다.

너를 사랑한다면서도

너를 생각한다면서도

고통 속에 몸부림치는 너를 못 봅니다.


내 속에 욕심과 미움이 많아서

이웃의 소리를 듣지 못합니다.

일자리가 없어 거리를 헤매는 이들,

춥고 배고픈 이들,

전쟁터에서 죽어가는 이들의

그 많은 소리가

내게는 들리지 않습니다.


눈이 뜨여, 힘든 이웃의 몸짓에서

하나님을 보게 하시고

귀가 열려, 삶의 신음 소리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_박재순



Nizar Ali Badr (Syrian sculptor).

​세종특별자치시 나성로 33-6 에이스타워 4층 40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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