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제6일
- 세종청파교회
- 3월 11일
- 1분 분량
주님, 태만하고 고집스럽고 덜렁대는 당신의 종을 보소서.
인색한 제 마음을 보소서. 당신께는 꼭 해야 할 만큼만 드리고,
당신 사랑에 자신을 낭비하려 하지는 않는 저를 보소서.
마지못해 투덜거리며 세금 내듯 기도하는 저를 보소서.
당신과 이야기하다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할 때
즐거워하는 저를 보소서.
저의 일상적이고 평범한 죄는 최악을 감추는 위장일지도 모릅니다.
이기적이고 비겁한 마음, 태만하고 무감각한 마음, 아량이나 관용을 전혀 모르는 마음 ...
넓은 아량과 사랑과 복된 낭비의 주님,
저의 가엾은 마음에 자비를 베푸소서.
성령께서 저의 마음을 바꿔주시도록 이 가련하고 메마른 마음에
당신의 성령을 보내 주소서.
그저 깨어있을 수 있도록 저의 죽은 마음으로 들어와 불타오르소서.
_칼 라너(Karl Rahner)

Christ in the Desert, 1872, Ivan Kramskoi.
Tretyakov Gallery, Moscow, Rusia.